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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유학 출국 준비 1 - 어디서 살아야할까? (기숙사, 아파트, 타운하우스?)

이제 오퍼를 슬슬 받으실 거 같아서, 후배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여러가지 고민들이 시작될 시점이지만, 제게 가장 큰 멘붕을 주었던 주거 공간에 대해 제일 먼저 적어보려 합니다. 좋은 주거지는 빠르게 사라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신입생 때, 이상한 곳과 계약을 했다가 신규 계약으로 미리 선점하는 경우 등) 오퍼 레터에 싸인을 하시면 비자, 비행기 일정 등을 대충 정하신 이후에 "Apartment Shopping"을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의 경우에는 선배의 추천을 듣고도 5월 말에 늦게 움직였다가, 가고 싶던 아파트의 대기 1번으로 짤려서 선정되지 못 했습니다... Don't be that guy... 우선 주거 형태부터 정리해볼께요. 1. 기숙사 (Dormitory) 운 좋게 기숙사를 배정..

애틀란타 마흔 두번째 일기 (1/23-02/06)

1월 초, 논문 투고 이후에 행복했던 1월 말과 2월초... (폭풍 전야?) 사촌형이 애틀란타를 방문해서 공항 근처로 만나러 갔다. 5월에나 비행기 타러 올줄 알았는데, 공항 부근에 가니까 기분이 싱숭생숭... 몇년 만에 만난 사촌 형과 어색한 점심 식사 ㅋㅋ 유펜에서 학부랑 석사를 마친 형은 쭉 미국에 살았는데,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쓰는 그의 모습이 더 낯설게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나도 요즘 한국어가 잘 안 나오기는 한데... 0개 국어가 되는 것인가... ㅋㅋ) 외식을 하면 항상 해산물 류를 먹는 편인데, 형이 밥을 사줘서 맛난 점심 식사를 했다. Airbnb에서 8년 넘게 일한 후에 2주 뒤 퇴직을 한다나... 자신은 장학생으로 많은 것을 받았으니,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며 이번에 상장된 에어..

애틀란타 마흔 한번째 일기 (1/10-01/22)

정신없이 지나가버린 개강 첫 2주 1월 10일 개강 첫 날도 무척이나 바빴다... 다음 날도, 그리고 그 다음 날도...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논문 작업을 하다가 제출하고, 친구가 보내준 컵케잌들과 생필품들을 챙겨 진욱형의 집으로 향했다. 한국에 가면서 동생에게 아이폰을 전달해준 것도 고마웠고, 가족들 선물까지 주셨기에, 나도 형이 돌아왔을 때 필요한 제품들을 이것저것 사두었다. 자가격리 팩이라고 내 나름대로 이름 붙여보았는데, 형이 좋아하는 탄산과 햇반, 통조림, 과자 등을 준비해놨다. 청소를 하면서 닭도리탕까지 한 솥 끓여두었다. 11일 화요일 마지막으로 운동을 하고 형을 기다렸다. 왠지 그리울(?) 열쇠를 기념으로 찍었는데, 형들이 집이 더 깨끗해 진 거 같다고 해서 기분이 좋더라. 집안..

04. 학기가 끝났다 - 뭘해야 할까

"A는 잘하는 걸 좋아하고 너는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을 좋아한다". 저번 달, 교수님께서 후배 A와 나를 비교하면서 말씀하신 내용이다. 나는 여전히 단거리 스플린터의 기질을 버리지 못해서, 진득허니 뭘 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내 스스로가 애매한 연구자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지금 이 글을 적어내려가는 시간이 20년 7월 7일 오후 3시 33분... 이 시간대가 참 애매한 것처럼. 1. "마무리를 잘 하는 건 중요하다"고 여전히 믿는다. 해외 유명한 교수들의 CV를 찾아봐도 가끔 제 위치를 찾지 못해 영원히 Working Paper로 남아버린 연구들이 있다. 세상의 빛을 받지 못 한 그런 연구들나중에라도 펼쳐볼 거 같지만, 사실 이런 연구들은 교수가 유명하고 잘 나갈 수록 다시 돌아보지 못..

논문 끄적거림 2022.01.17

03. 연구 끄적임 - 주제 잡기

연구 주제 잡기 - 언제쯤 혼자 시작할 수 있을까 처음으로 스스로 연구 주제를 잡고 Literature 리뷰를 하고 분석을 하다 보니, 예전엔 내가 어떻게 연구를 시작했나 싶다. 스스로 연구 주제를 찾고 스스로를 리딩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가 어떻게 다 갔는지 모르겠다고 싶었던 오늘, 교수님께서 보내신 카톡 하나. “00아, A 논문 슬라이드 준비 좀 부탁해” 다음 주에 세미나에서 다루시기 위해 PPT를 만들어 달라고 하셨는데, 하던 일을 멈추고 매달렸더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화장실 한 번 가지 않고 PPT를 완성해서 메일로 보내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현재는 20년 5월 11일 23시 58분. 막차가 끊긴 시간이다. 듣고 싶은 세미나가 30분 뒤에 시작하니 글이나 적자고 이..

논문 끄적거림 2022.01.17

애틀란타 마흔 번째 일기 (12/18-01/09)

연말과 연초는 감사한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참 많았다. 연말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 연말이 되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 것 같다. 어딜 가도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을 찾아보기 쉬웠고, 학교에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ㅎ 헬스장에 갔는데, 누군가 문고리에 선물이라면서 운동 용품들을 비치해두었다. 나에겐 필요한 내용들이 아닌데, 집을 빌려준 진욱 형에게 필요할까 싶어 일부 챙겨보았다. 종강을 하고 경제학과 김경민 교수님께서 맛난 저녁과 디저트를 사주셨다. 미국에 와서 족발을 먹은 적이 없어서 족발을 먹고 싶다고 말씀 드렸고, 한국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종강파티가 되었다. 빙수와 붕어빵까지...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 메뉴인데 애틀란타에서 공부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첫 학기 마무리였다. 게다가 ..

02. Literature Review 커뮤니케이션

Literature Review 커뮤니케이션 - 공저자를 위한 방식으로 일을 해라 참고로 아래 내용은 2020년 5월 8일 후배들에게 보낸 메일을 일부 발췌했습니다. 보따리상처럼 자기가 찾아온 내용물을 펼쳐두고 상대에게 알아서 이해하라는 건 '조금' 곤란하다 방법 1) 처음에는 Broad하게 시작한다. 우리 주제와 왜 연관이 있는지 코멘트를 붙여두었다. 초기작업 당시 word 파일을 열어보았다. 당시 우리는 똑똑한 기술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똑똑해지는 것을 방해하는) 의도하지 않은(Unintended) 효과에 대해 찾고 있었다. Sparrow, B., Liu, J., & Wegner, D. M. (2011). Google effects on memory: Cognitive consequences of h..

논문 끄적거림 2022.01.14

01. Literature Review 셋업

Literature Review 셋업 -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가장 중요한 기초 공사 참고로 아래 내용은 2020년 5월 6일 후배들에게 보낸 메일을 일부 발췌했습니다. 방법 1) 드랍박스의 경우 주제별로 Literature 폴더를 만들어 공저자들이 찾기 쉽게 정리한다. ex) 정부 정책이 소비자들의 모바일 사용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탐구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나는 폴더를 3가지 정도로 정리할 것 같다. -> 내가 보고자 하는 정부 정책의 목표나 효과를 다룬 논문들 -> 정책에 따른 소비자들의 양상을 다룬 논문들 -> 모바일 로그나 사용 패턴을 다룬 최신 논문들 (이외에는, 내가 활용한 방법론을 적용한 우리 분야 논문들) 2) 타겟팅 하는 저널 후보군 n개의 최신 논문들을 살펴보며 Forthcomi..

논문 끄적거림 2022.01.14

위스키 대란과 직원의 실수? 나는 이마트와 글렌피딕의 충성 고객으로 남게 되었다

2021년 2월 24일 수요일 오후, 이마트 신촌점을 다녀왔습니다. 20일, (2022.01.08 - [마케팅 끄적거림] - 위스키 대란과 직원의 실수? 이마트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위스키 대란과 직원의 실수? 이마트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2021년 2월 20일 토요일 오후, 위스키 애호가들을 설레게 한 딜이 이마트 앱에 올라왔습니다. 보통 글렌피딕 12년산은 700ml가 7~8만원대에 가격이 형성 되어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미끼 상품(Loss hongyoon.tistory.com 이마트 앱에 올라왔고 관련 글을 적었는데요. 1탄 후기의 성격의 글입니다. 제목에서 눈치 채셨듯,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위스키를 받았습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보통 글렌피딕 12년산은 700ml가 7~8만..

위스키 대란과 직원의 실수? 이마트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2021년 2월 20일 토요일 오후, 위스키 애호가들을 설레게 한 딜이 이마트 앱에 올라왔습니다. 보통 글렌피딕 12년산은 700ml가 7~8만원대에 가격이 형성 되어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미끼 상품(Loss Leader)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점포 당 12병의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보통 이런 특가 상품은 1인당 1개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전형적인데, 파격...이 아니라 큰일 나겠다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위스키 애호가 커뮤니티 사이에서 난리가 난 모양입니다. "훨씬요... 36병 샀습니다" 말씀하신 분도 계셨는데, 점포 3군데에서 12병씩 예약을 하신 모양이네요. 담당자 분 괜찮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날, 우연히 방문한 이마트에서 700ml는 찾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50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