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라이프

애틀란타 마흔 번째 일기 (12/18-01/09)

워커홀릭 2022. 1. 14. 02:25

연말과 연초는 감사한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참 많았다. 

 

 

 

 

연말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

 

연말이 되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 것 같다. 

어딜 가도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을 찾아보기 쉬웠고, 학교에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ㅎ

 

헬스장에 갔는데, 누군가 문고리에 선물이라면서 운동 용품들을 비치해두었다. 

나에겐 필요한 내용들이 아닌데, 집을 빌려준 진욱 형에게 필요할까 싶어 일부 챙겨보았다.

 

종강을 하고 경제학과 김경민 교수님께서 맛난 저녁과 디저트를 사주셨다. 

미국에 와서 족발을 먹은 적이 없어서 족발을 먹고 싶다고 말씀 드렸고, 한국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종강파티가 되었다.

빙수와 붕어빵까지...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 메뉴인데 애틀란타에서 공부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첫 학기 마무리였다.

 

 

 

게다가 이후에도 사무실에 나오던 중국인 친구와 한인타운에 가 회도 먹었음 ㅎㅎ 

이 때 간김에 크리스마스 케잌을 샀고, 이브 전날엔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봤다. 

 

여기 와서 느낀 건... 한국 케잌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는 것... ㅋㅋ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만세!

 

이브날에는 애틀란타에서 지내는 초등학교 친구, 군대 동기 등과 에머리 졸업생 Henry의 집으로 놀러가서 남자 10명이서 술파티를 가졌다... 각종 위스키에 귀한 돔페리뇽까지 출격했지만, 내년에는 다들 여자친구가 있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주고 받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이후 더 한적해진 학교

나는 1월 초 데드라인이 있어, 학교를 이후 매일 나오다 시피 했던 것 같다. 

선배들이 연말엔 학교가 텅텅 비니 한국에 가라고 했었는데, 그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래도 고요한 학교는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었음...

 

 

 

 

그렇다고 또 공부만 한 건 아니고, 애틀란타에 남아있는 친구들과 외식도 했지. 애틀란타에서 갔던 음식점 중에 가장 비싼 음식점을 가면서 나름 분위기 좀 내보았다. 분위기가 정말 좋았던 레스토랑인데 소개팅이나 데이트 장소 같았는데, 가족이랑 커플 방문객 외에는 우리뿐이더라 ㅎㅎ 암튼 젤라또도 먹고 함께 살쪘던 연말 마무리!

 

 

 

마지막 날까지 연구실에서 하루하루를 불태우며 논문 마무리에 열을 올렸다.

 

 

 

 

 

 

 

새해에도 매일 출근!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고, 첫날에도 출근해서 창밖을 바라보며 연(?)을 날렸다 ㅎㅎ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렇게 아둥바둥 사나 싶었던 마음을 다스려주는 멋진 시가 있어서 올해의 첫 문구로 정했음! 나는 실력이 부족해서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굼벵이 같은 재주라도 데굴데굴 굴러서 목표한 지점까지 가자는 그런 의미려나 ㅋㅋ

 

 

그래도 한국에서부터 연구실 선배였던 우용이형과 형수님이 저녁에 초대해주셔서 오랜만에 집밥같은 집밥을 먹으면서 재충전을 할 수 있었다. 혼자 사니까 반찬을 해먹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는데, 다양한 반찬과 특히 갈비... ㅠㅠ 정말 맛있었음...

 

 

연구 결과물이 잘 안 풀리거나, 한국에 계신 지도 교수님에게 혼날 때는 특히 '내 인생 가장 빛나는 시기에 이렇게 유배 (유학 X) 와서 지내는 게 맞나' 싶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또 연초에 친구들이 부모님 드시라고 한국 집이나 또 애틀란타 주소로 보내준 선물들도 도착하면서, 힘을 내서 계속 해나갈 수 있었다. 응원 받는 느낌이 정말 감사한 2022년 연초... 

 

 

그리고 올해 포츈쿠키를 열어봤는데,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와서 끝까지 버텨내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이런 거에 다 좋은 말만 써있는가 싶어서 안 믿으려고 했는데 같이 식사한 친구 문구는 그렇지만도 않더라... ㅎㅎ) 

 

"Your talents will be recognized and suitably rewar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