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라이프

애틀란타 서른 아홉번째 일기 (11/30-12/17)

워커홀릭 2021. 12. 20. 15:00

 

종강까지 정신없었던 12월, 그래도 자유가 찾아왔다

 

 

형들은 한국으로... 나는 헬스장으로...?

 

학기가 마무리 되어가고 연말이 되니까 고학년 선배들은 한국을 향했다.

진욱형도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모임으로 냉장고 털이를 도왔는데,

귀한(?) 김치를 이용해서 오랜만에 김치참치찌개를 끓여봤다.

 

 

3일 출국하는 형한테 동생 생일 선물로 아이폰 전달을 부탁했다.

작년에는 애플워치를 선물했나 본데, 8에서 13으로 새 폰이 생겼으니 좋아할 듯 하다.

(형이 너는 아이폰 7을 쓰면서 동생만 챙기냐고 새 폰을 사라고 하는데, 나는 갤럭시로 돌아갈 듯)

 

암튼 형이 한국 가면서 집 키를 빌려줘서 헬스를 좀 더 열심히 하기로... ㅎ

 

 

 

그런데 마침 선기 형의 스토리를 보게 되었는데,

운연이가 하는 위너스 해빗 앱을 깔게 해서 운동을 같이 하기로 제안했다.

 

그러다가 주변에 운동을 할만한 사람들을 모아서 앱에 대한 개선점도 같이 논의하고,

괜찮은 사람들을 묶어서 소개해주면 어떨까 싶어서 그룹을 만들어서 챌린지를 시작했다.

그리고 참여해준 지인들에게 운연의 다른 프로덕트인 엑스라인 단백질을 선물 하기로!

 

 

 

또한 운동 열심히 하는 여성 지인들의 베타 테스팅 참여도 셋업 완료

위너스 해빗은 특정 횟수 이상 운동을 하지 않으면 내가 걸어둔 돈을 돌려받지 못 한다.

강제로 습관을 형성하는 앱인데, 챌린저스의 운동 특화 버전을 생각한 듯 하다.

아직은 UX적인 측면에서 개선점이 많이 보여 이런 점들을 피드백 해달라고 부탁했다.

 

 

 

연말 친구들 선물 보내기

 

출국 후 정신없이 흘러갔는데..., 출국 때 받은 것만 많은데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 한 것 같아

연말 선물에 친구들에게 데일리샷으로 와인 100병을 결제해 보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받은 선물들을 보니까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받았는데,

챙기지 못 한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많이 생겼달까...

 

 

코로나로 피벗팅을 한 데일리샷 친구들을 위해 사용자 가입도 늘리고,

홍보, 후기 작성, 그리고 향후 재구매 등을 생각한 종합적인 선물이었으니

순수한 선물의 느낌만은 아니었지만, 받은 사람들 모두 흔쾌히 앱도 깔고

연말 와인도 즐겨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의 짐도 덜고, 선물도 하고, 데일리샷도 알리고... 1석 3조 연말 선물!

 

몸은 미국에 있지만 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 마음이 닿을 수 있었기를!

 

 

 

 

종강은 왔지만... 개운하지 않은 느낌

 

시험을 잘 못봐서 그런가, 그렇게 행복한 기분은 들지 않는다.

그리고 14일에 친구들은 미시 시험을 끝으로 종강을 했지만, 나는 17일까지 페이퍼 제출이 남았다...

 

 

뭐 그래도 한 학기동안 고생한 친구들과 파티는 해야겠지!

무진장 달고 맛난 것들을 다량 섭취하면서 소모한 칼로리가 무색해졌던 12월 둘째 주

 

 

친구들을 초대해서 원준네서 비빔밥을 만들어 주었다.

버섯과 당근, 고기를 볶고 시금치를 데치고 계란을 부치고..., 사실 비빔밥은 고추장이 메인인데, 외국인 친구들이 잘 못 먹을 것도 같아 간장과 참기름을 넣은 버전으로 셀프 비빔밥을 만들어 먹게 했다.

루시가 만두를 준비하고 에이미가 빵을, 닉슨이 또띠아 등을 준비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드디어 종강, 후련함과 짜릿함

 

친구들이 방학을 즐기고 있을 때, 부족한 텀페이퍼를 고치고 또 고치다가,

부족한 영어 실력이지만 열심히 해서 예약 제출을 걸어두었다. 11시 57분쯤으로 ㅎㅎ

 

그리고 카얀네 놀러가서 기생충에 나온 고기를 곁들인 짜파구리를 해줬는데,

카얀이랑 대화하다가 즉흥적으로 머리를 이발했고, 처음엔 셀프로 밀다가,

그녀의 첫 고객(?)이자 연습 상대가 되어주었다.

 

 

끝나고 사진을 찍었는데, 훨씬 깔끔하고 지저분하지 않아서 만족했던 이발

사실 여기엔 잘 보일 사람도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한번도 이발을 안했다.

기왕 기른 후에 한국 가서 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2년을 길러야 한다길래 중도 포기...

 

머리를 자르니까 역시 난 짧은게 어울리는 듯 하다. 조금은 후련한 느낌

(이발 비용을 아낀 만큼 카얀에게 선물을 해야겠다 ㅋㅋ)

 

 

머리를 자르고 나서는 마블 팬인 닉슨과 자스민과 스파이더맨을 보기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밤 11시 영화여서 간단하게 생각하고 갔는데 이 친구들은 먹을 것을 구매하는 게 아닌가? ㅋㅋ

 

 

나는 조금 당황해 하면서, 팝콘을 들어줬는데, 내 핫도그 까지 구매해버렸다...

영화관을 가기 전 나는 이들에게 줄 음료와 간식까지 챙겨왔는데... ㅎㅎ

(미국와서 점점 살이 찌는 건 내 잘못만은 아닌 것 같다)

 

암튼 영화는 최근 봤던 영화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였고, 새벽 2시 30분 집으로 돌아와

방학의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