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가버린지 몰라서... 몰아 쓰는 일기 ㅋㅋ!
천고마비의 계절이 끝났다... ㅎ
다이어트는 언제하지?
다사다난 했던 11월 중순...
우선 에머리의 수석졸업생 제네비가 개인 사정으로 나가고, 룸메이트의 구성이 바뀌었다.
버클리 음대에서 졸업한 그리핀의 합류로 20일 토요일 첫 룸메이트 미팅을 갔는데,
세명이서 1판을 시킨다고 하자, 가난한 학생들로 오해했는지 3판 피자도 공짜로 받았다... (띠용?)
그래서 나는 별점을 5점을 남겼다...?! (근데 애틀란타에서 먹었던 피자 중 가장 맛있긴 했음)
그리고 나서 일요일은 드미트리와 프랭크랑 한국식 고기 뷔페를 방문... ㅎ
고기 뷔페는 학부 이후에 안 간지 오래 된 거 같은데, 오랜만에 방문하니까 예전 생각나고 좋았다.
고기 굽는 일이 전부 내 일이 되었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잘 먹으니 뿌듯한 일요일 저녁이었다고나 할까 ㅎ
블랙 프라이데이와 추수감사절의 시작
넷플리스 원작 '지옥'을 열심히 보고... 수업을 듣다 보니 추수감사절 방학이 시작되었다.
진욱이 형이랑 대화를 하다가 블랙프라이데이 아울렛에 간다길래, 나도 좀 데려가 달라고 ㅎㅎ
살 것은 별로 없고 미국 유통 산업을 보고 경험해보고 싶다며 출발한 아울렛 탐방이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ㅋㅋ
건물들의 외관은 정말 별로였지만, 없는 브랜드가 없는 광활한 공간들을 돌면서
미국에 와서 가장 많은 제품들을 구매했던 것 같다...
내년 블랙프라이데이 때까지 필요한 게 있을 정도로...
물론 아디다스, 나이키, 스케쳐스, 퓨마 등 운동 관련 카테고리들로만 결제가 한정되긴 했지만,
필요했던 슬리퍼, 신발 주머니, 운동 기구 등 각종 제품들을 싸게 업어왔다... ㅎ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건 아디다스 잠바와 헬스용 고무밴드...
목요일에는 Lucie네 집에 초대를 받아서 중국 스타일의 추수감사절을 즐겼는데,
애틀란타에 남아있던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해서 정말 성대하게(?) 대접 받았다.
루시네 부모님께서는 두분 다 박사까지 하셨는데, 당시 외국 생활에서의 고충을 아셨기 때문에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리고 Dr.Xu... 아버님께서는 소중히 모아오신 좋은 술들을 우리에게 권하셨다.
위스키 사워와 각종 위스키, 와인, 아이스 와인에... 수정방과...
귀주 마오타이를 처음 먹은 저녁..., 너무 얼큰하게 취해서 다음 날 정신을 못 차렸다.
그래서 금요일에 초대받은 은비 누나네 부부 집들이는, 시작부터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소화제까지 챙겨주시면서 좀만 힘내보라는 무서운 분들... ㅋㅋ
덕분에 추수감사절에는 온 몸을 알코올로 절인 듯한 주말을 보내게 되었다...
칠면조도 먹어보고 미국인들이 먹는 추수감사절 음식들도 맛있었지만,
내겐 역시 치킨과 떡볶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였음... ㅎ (BBQ 만세)
일요일에는, 경제학과 직원이신 Renee가 집으로 학생들을 초대해주셔서
친구들과 또 하루 어울리는 저녁을 가졌다. 5시부터 3시간 남짓 비교적 짧게 진행된 행사였지만,
먼 타국에서 이렇게 챙겨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은 참 복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첫 추수감사절이었다...!
지출이 컸던 11월, 마지막 지갑털이의 범인은 코스트코!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너무 빡세게 놀고, 월요일은 자다가 새벽 2시쯤 깼는데,
친구들이 내일 또 하필이면 코스트코를 가기로 했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ㅠ
한국에서도 몇번 못 가본 코스트코인데,
미제의 코스트코는 한 번 가봐야되지 않겠냐면서 방문했던 둘루스의 코스트코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어서,
각종 식재료부터 필요했던 공산품들까지 20만원에 가까운 지출이 있었다...
친구들은 "나 별로 필요한 거 없어~"라는 나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기로 했는데,
근처 사는 한국 친구들에게 산 제품의 절반 정도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더니
착한 친구로 오해 받았다... ㅋㅋ 🧐
추수의 계절이기도 하고, 이제 조금만 있으면 종강이니까 마음이 풍족하고 여유로워지나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