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라이프

애틀란타 마흔 두번째 일기 (1/23-02/06)

워커홀릭 2022. 2. 17. 14:55

1월 초, 논문 투고 이후에 행복했던 1월 말과 2월초... (폭풍 전야?)

 

 

사촌형이 애틀란타를 방문해서 공항 근처로 만나러 갔다. 5월에나 비행기 타러 올줄 알았는데, 공항 부근에 가니까 기분이 싱숭생숭... 몇년 만에 만난 사촌 형과 어색한 점심 식사 ㅋㅋ 유펜에서 학부랑 석사를 마친 형은 쭉 미국에 살았는데,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쓰는 그의 모습이 더 낯설게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나도 요즘 한국어가 잘 안 나오기는 한데... 0개 국어가 되는 것인가... ㅋㅋ)

 

외식을 하면 항상 해산물 류를 먹는 편인데, 형이 밥을 사줘서 맛난 점심 식사를 했다.

Airbnb에서 8년 넘게 일한 후에 2주 뒤 퇴직을 한다나... 자신은 장학생으로 많은 것을 받았으니,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며 이번에 상장된 에어비엔비에서 받은 주식을 기부한다고... 그래서 나를 만난 이후에 재단 사람을 만난다고 하던데 그 모습이 조금 멋있어 보였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서 사진 찍은 게 별로 없는데, 2월에 출국하는 선배가 필요한 물건들이 있으면 넘겨주신다고 하셔서 목요일 마지막 수업 후 해방감과 함께 미드타운으로 이동!

 

조지아텍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임용되서 가시는 선배님이신데, 학부 교환학생 친구들에게도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저녁을 샀다. 저녁까지 사주시려고 했지만, 워낙 받은 것이 많아서 내가 내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일전에도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셨는데, 추가로 선물도 많이 받고 애교심이 조금 더 상승했던 밤...

 

 

 

일요일에는, 룸메이트들이 새로 들어와서 뒤뜰을 정리하면서 사진도 찍었다.

단순 노가다 작업이지만, 누구 하나 빼지 않고 열심히 일해줘서 고마웠던 시간들... 

 

한국은 설이라 그런가 선물들이 집으로 배송이 몇개 왔다. 나는 비록 못 즐기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들 행복한 설 연휴 될 수 있게 선물 보내준 사람들 감사... 이번에는 멘티 녀석이 취업했다고 과일들을 보냈는데, "너도 늙었구나 ㅋㅋ"를 시전..

 

 

감사한 일은 또 있었는데, Lucie네 가족이 설이라고 중국/홍콩/한국인 친구들을 초대해 준 것!

Xu 박사님의 시범에 따라 각자만의 독특한 만두를 빚었는데, 연륜이 있어서 그런가... ㅎㅎ 내가 만든 만두가 그래도 제일 이쁜 편이었다... ㅋㅋ 만두 빚으면서 자꾸 디저트로 떡(?) 같은 걸 집어먹었는데, 내가 너무 많이 먹으니까 저녁 많이 못 먹는다고 Lucie가 그만 먹으라고 타박을 주었다. 하지만 나는 음식까지 많이 먹었는데... ㅋㅋ 직접 빚은 만두도 맛있었당

 

다시 한번 온갖 음식들로 진수성찬을 즐길 수 있었고, 귀한 중국 술들을 또 대접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날이었다. 마오타이는 이 곳이 아니면 언제 또 마실 수 있겠냐.. 생각하면서 조금 과음 했다 ㅋㅋ 

 

 

 

 

학교 수업을 4개 듣는 것은 정말 후회스러운 결정이 아니었을까... ㅠㅠ 핸드폰에 사진이 남아있지 않은 건, 기록할 모먼트가 없었다는 거겠지... 담 학기는 3개만 들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주말이 되면 정말 행복하게 보냈는데, 그동안 진행했던 다이어트가 무색해졌다. 아래 사진은 금토에 먹었던 음식들...

 

드미트리가 러시아에서 가져온 보드카를 마시자며 금요일 번개를 제안했고, 우리는 치맥을 먹으며 과음을 했다. (이 날 있었던 이벤트는 다음에 기록하기로 하고), 다음날 점심부터 또 애틀란타에 있는 동문 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이 곳에서 알게된 한국인 형들과 식사를 했다...

 

 

중간고사 전 마지막 노는 거라며 선택했던 일정들이 후회로 남게 될 줄 이때는 진정 모르고 있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