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라이프

애틀란타 마흔 세번째 일기 (2/07-02/27)

워커홀릭 2022. 3. 3. 13:44

코로나 확진으로 침몰한 중간고사지만 사랑 받고 마음을 돌려주며 보냈던 나날들... 다사다난했던 2월

 

 

아침에 눈을 떴는데, 기침이 심하고 몸이 으슬으슬했다.

제일 먼저 핸드폰으로 교수님들에게 수업을 Zoom으로 들어야 할 것 같다고 메일을 보냈다. 연구 미팅을 아침에 하는데 점점 증세가 심해졌다... 진짜 코로나인가 싶더라

 

금요일 토요일 만났던 사람들 중에는 아프거나 증세가 있는 사람은 없었기에, 그냥 단순한 감기인가 싶었는데, 친구들이 키트를 가져다주고 양성이 나왔다...

 

 

검사 전에도 완전무장하고 실내에 마스크끼고 고무장갑을 끼고 부엌을 썼는데..., 양성 결과를 받아들이자 제일 먼저 룸메들에게 알렸다. 두번째 사진은 룸메가 바로 사다준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감기약도 사줬고... 

 

서강대에 계신 교수님께서 필요한 것을 사라며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보내주시고,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도 집 앞에 배달 음식을 사다준다던지 잘 챙겨주었다... (돈도 안 받은 Qian) 한성 형도 반찬거리와 인스턴트 음식을 사주셔서 참 유용했고, 우용 형이 약이랑 필요한 것들을 사다주셔서 5일 격리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성적은 침몰... ㅠㅠ 두통이 심하고 몸이 안 좋아서 공부를 못 했는데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룸메들이 내게 코로나가 옮아서 ㅠㅠ 나도 학교를 나가지 않는 기간이 길어졌는데, 그 와중에 작년 친구랑 한참 고민하며 시간을 보낸 참치 시제품이 나왔다...! 친구가 한국에 계신 우리 부모님을 위해 참치를 보내줬는데, 나도 집에서 참치를 썰어 먹어본 적이 없어서 약간 걱정을 했다. 

노인과 참치는 '노인과 바다'를 연상 시키는 브랜딩 (차후에 따로 쓸 기회가 있을 듯)

 

 

그런데 부모님 반응이 완전 대박이었고, 검증이 된 거 같아 나도 고마운 마음이 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냈다. 위에 찍힌 사진들은 센스있는 친구들이 정성을 들여 찍어줬는데, 자르기도 잘 잘랐고 플레이팅에 진짜 신경을 써준거 같아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이 때를 기점으로 20팀 정도에게 선물을 보내기 시작한 듯...

 

출국 할 때 많이 챙겨주신 친척 어른들에게도 참치를 보냈고, 사촌들에게도 보냈는데 조금 더 일반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사진들이 담겼다 ㅎㅎ 오른쪽의 플레이팅은 엄마의 투머치 사랑이 담긴 플레이팅... ㅋㅋ

 

한동안 가족들이 참치회, 참치샐러드, 참치샌드위치... 배부르게 즐겼다고... 앞으로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

 

 

 

 

자가격리가 풀리고 나서는, 행복한 일들이 그래도 가득가득 했다.

오랜만에 미드타운에 가서 한성 형이랑 헨리랑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사진으로 남길 내용은 아니었는데, 애틀란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술집을 찾아서 기록...

 

음식은 그렇게까지 최상이 아니었지만... 여기서 경험했던 모든 알코올이 너무 훌륭했다. 

Hopstix은 보통 재방문을 선호하지 않는 나이지만, 2000% 재방문 의사! 

 

 

학교로 돌아가자 신이나는 일이 또 있었다!

Airbnb 산학협력을 하게 되었는데, 맥북 air를 보내준 것! 물론 학기가 마무리 하면 반납해야 하지만, 항상 윈도우만 써왔던 내게도 새로운 경험이 될 듯 하다. 인증이랑 보안 이슈가 좀 걸리긴 하지만, 앞으로 재밌는 프로젝트가 될 거 같다. 

 

 

신기한 것은 내 컴퓨터 화면만 Airbnb 색으로 customize 되어서 왔다... Airbnb Proposal 발표 할 때, Airbnb 컬러를 입혀 PPT 발표를 한 것 때문이려나... 현업에서 일해본 경력이 나밖에 없어서 그런가 참관 했던 직원들이 정말 좋아했는데... 의도한 것인가 우연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ㅋㅋ 기말 프로젝트 결과물에 부담이 조금 생긴다.

 

 

 

평일에는 수업과 과제와 프로젝트 진행으로 정신이 없었지만, 행복한 주말이 다시 돌아왔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동기 Kyle과 저녁 식사 후 수다를 떨었는데, 아드벡이라는 정말 멋진 위스키를 만났다.

 

 

토요일에는 재외 국민 투표를 하러 갔다. UNC부터 운전해서 온 원준의 친구 덕분에 편하게 투표하고 한인 타운에 가서 점심도 먹고, 장도 보고... 위스키 쇼핑도 신나게 할 수 있었지... 특히 Kyle 집에서 Ardbeg 병에 남은 마지막 잔을 비워서 Kyle에게 선물할 위스키도 한 병 골랐다... ㅋㅋ

 

사실 저게 산 술의 전부는 아니고... 자주 마시던 포트와인도 몇병 샀는데, 라이드를 제공해주신 원준의 친구분께 선물을 드렸다. '감동이에요...'라고 하신 반응 만으로 매우 뿌듯한 선물이었음... Do not take everything for granted... 

 

내가 누리는 자유도 공짜가 아니었기에 시간과 비용을 들여 투표하러 간거지만! (Freedom is not free...랄까)

 

 

 

 

주말의 마지막 일정은, 에모리 대학원 학생회에서 Lottery로 당첨된 애틀란타 호크스 vs 토론토 랩터스의 경기였다. 3장이 당첨되었는데,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닉슨과 파블로와 방문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응원 티셔츠도 제공하고 $10을 지불한 내역은 $10짜리 식음료 바우처로 돌려받아서 핫도그와 맥주를 먹으면서 열띤 응원을 했다.

 

초반에 15점 차로 지고 있다가 중후반 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줘서 30점차까지 리드를 가져가기도 했다. 첫 NBA 직관이었는데 4-points 플레이, 앨리웁 덩크, 가비지 타임 등 다채로운 장면을 즐길 수 있어서 만족한 방문이었음! 

 

축구장 사진은 원준이 친구와 방문한 사진을 보내온 것이었는데, 애틀란타 유나이티드 FC(축구팀)도 빨간색이 상징인거 같더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야구팀)도 빨강이 상징색이었는데... 연관성을 생각 못 하다가 학교 건물에 걸린 코카콜라 시계를 보고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