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 끄적거림

박사유학 출국 준비 3 - 장학금 지원 1 (밑져야 본전...?!)

워커홀릭 2022. 3. 20. 01:49

장학금에 대한 질문들도 몇개 들어와서 끄적여봅니다. 오퍼 레터에 적혀있는 Stipend, 그리고 연구실에서 교수님이 따로 책정해주시는 인건비나 TA/RA 인건비 (학교나 학과에 따라 장학금에 이미 근로 의무가 포함된 경우도 있습니다) 외에 생활하는 데 조금 더 경제적으로 지원이 필요하신 경우가 있을텐데요. 

 

저도 장학재단 지원은 했지만..., 실제로 와보니 사실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돈 쓸 시간이 별로 없거든요 흑흑) 검소하게 생활하시고 직접 요리도 하시면서 생활하다 보면 금전적으로 빠듯할 수는 있어도 많은 경우에 부족하지는 않으실 거에요. 그래도 장학금이 필요하신 분들이 계시니까 적어보기로 마음 먹었는데요... 그래도 우선 많은 분들에게 안타까운 소식부터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장학금 선정에 제가 느낀 중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탑스쿨 

2. 학점

3. 순수학문

 

아래는 최근 2년간 일주학술재단에서 선정한 학생들의 학교와 전공에 대한 기사 내용에서 가져왔습니다.
"미국 MIT 재료공학, 하버드대 천문학, 공중보건학, 스탠포드대 재료공학, 컬럼비아대 미술사학, 펜실베니아대 경제학 박사..." "MIT 계산생물학, 하버드대 정치학, 캘리포니아공과대(Caltech) 물리학, 노스웨스턴대 재료공학, 듀크대 영문학, UC 버클리 물리학과 박사과정..."

 

'아니, 탑스쿨이 펀딩이 더 좋은 경우가 많은데 왜 ㅠㅠ'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요... 그래도 장학재단에서도 우수 인재를 지원하고 싶은 욕구가 있으니, 아무래도 스쿨 랭킹을 신경쓰게 되는 거 같습니다. 학점도 마찬가지의 경우인 거 같아요. 추가로 다양한 전공에서 지원하는 많은 지원자들이 있으니 서로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고, 학점이라는 객관적인 척도가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순수학문은 조금 다른 경우인데요.

순수학문의 경우 학문의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서의 목적도 있고, 아무래도 해외에서도 지원 규모가 적기 때문에, 해당 전공에 지원자에게 더 가점이 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장학재단 선발 위원이라고 하더라도, 순수학문 쪽으로 가시는 분들에게 지원을 해주는 게 더 맞다고 판단할 거 같아요)

 

위 카톡 사진도, 실제로 받은 분이 순수 수학을 하신다고...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니까, 지원해보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저도 제 연구 계획서나 자기소개서 정리하면서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도 가졌던 거 같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지원해보세요 ㅎㅎ

 

 

 

 

장학금은 어디서 받을 수 있을까요?

국내에서 받을 수 있는 해외 유학 장학금은 크게 두가지 성격으로 나뉘는 거 같습니다. 바로 지원 전에 선발하는 사전 장학금과 진학할 학교가 정해진 후 지원하는 사후 장학금인데요.

 

해외 유학 대상자들에게 지원해주는 장학금은 사전 장학금은 고등교육재단이 가장 유명할 것 같습니다. 고등교육재단에서는 지원하기 전 7월에 1차 서류와 2차 시험, 3차 면접 과정을 거쳐서 유학 지원 예정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죠. 당장 대학원을 지원하지 않더라도 1년 정도 유예도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어 석사 1학년 때 지원하는 학생들도 종종 있습니다. 저도 시험을 두번 봤는데, 전공 기초 시험이 생각보다 많이 어렵더라구요 ㅎㅎ 두번 다 2차에서 광탈했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도 많이 들어보셨을 거 같은데요. J1 비자 자격이 주어져서 남편이나 아내와 함께 유학을 가시는 분들에게 좋은 점이 있을 거 같습니다. J2 비자는 F2 비자와 다르게 현지에서 근무가 가능하거든요. 하지만, 풀브라이트는 졸업 후 2년동안 미국에서 근무할 수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이런 장점과 단점 때문에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전 장학금이 확보되면 진학할 학교에서도 펀딩을 줘야하는 부담이 줄어서 좀 더 좋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제출할 때 alzip 파일로 냈는데, 담당자분들도 검토하실 때 많이 힘드실거 같네요... ㅎㅎ


사후 장학금 : 갈 대학원이 정해지고 난 이후 선발하는 곳

위 장학금은 아무래도 좋은 대학원을 진학할 학생들에게 지원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을텐데요. Stipend나 Fellowship 기회가 적은 순수학문 쪽으로 지원이 많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장학금을 가장 많이 준다고 알려져있는 경영대학 학생들도 받는 경우가 있었으니, 지원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국립국제 교육원 (국비유학생)은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데, 일반적인 유학 루트가 아니라, 공무원 교사, 공공기관에 재직하시다가 유학 가시는 분들에게 좀 더 유리한 전형들이 많습니다. 1주일 전에 공고가 떴는데, 한국사 3급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게 필수 사항이라 저는 지원을 못 했네요 ㅎㅎ

 

용운장학재단은 학교 공문 등의 내역으로 확인하게 되었던 거 같아요. 오피셜한 홈페이지에도 안 올라오는데, 지원 서류가 너무 많이 몰리는 게 부담스러워서 그런가 생각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올해도 메인 홈페이지에서는 찾기가 어렵네요 ㅎㅎ 작년에는 영상 촬영도 필요했는데, 올해는 없어졌나봅니다!

 

관정재단은 서울대, 고학점 학생들을 좋아한다고 알려져있는데요. 용운장학재단과 마찬가지로, 학부 국내 대학원에 대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는 곳이라 주변에 가끔 해당 장학금을 받고 있는 지인들이 있기도 했습니다. 

 

 

일주학술재단 해외박사

 

" 장학재단을 세워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교수에게 연구지원금을 주는 것은 크게 보면 건물만 없다 뿐이지 대학을 세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대학을 세우든 장학재단을 설립하든 인재만 양성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

 

가장 장학금을 많이 주는 재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수에게 지원해줘서 그런 영향도 있을거 같은데요. 0명을 선정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검색해보면 선정 대상자들이 나오는데, 대부분 탑스쿨 진학 예정자들이셨어요. (유펜, 스탠포드 등) 일주를 홍보하는 게시물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는데, 그건 아니구요 ㅎㅎ (저도 광탈) 가장 많은 내용을 요구하는 장학 재단이기 때문에, 이 장학재단을 지원할 서류를 만드시면 다른 장학 재단 서류들은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ㅎㅎ

 

개인적인 정보를 적어야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단순 정보를 기입하면 되는 내용이라 별로 어려울 게 없을 거 같은데요! 수상내역이랑 대외활동 등의 정보는 5개까지만 입력이 가능했기 때문에, 그동안의 내역이 많다면 장학 재단의 성격에 맞게 우선 순위를 뽑아두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학력 / 유학과정 / 봉사활동 / 수상내역 5개 / 대외활동 5개 / GRE 및 토플 / 자격사항 / 논문정보 / 특허 / 장학금 수혜내역 (현재) / 장학금 수혜내역 (과거) / 주거형태 

 

 

일주학술재단은 작성해야할 내용이 타 장학재단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독서 후 생각을 적는 내용은 유일했습니다.
자기소개서 / 지원동기 / 장학금 활용방법 / 일주재단과 설립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제출하는데, 파일을 보니까 1000자씩 제한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

학업 계획서
진학 동기 / 학업 목표 및 희망 전공분야에 대한 연구 계획 / 본인 학문(전공)의 사회적 기여도 / 장래희망 및 학위취득 후 계획

 

 

 

작성해야하는 내용이 정말 많죠... (검토하는 분들도 고생이 많으실 거 같은데요)

어차피 안될 가능성이 높아서 중간에 포기할까도 고민했습니다만... 결국 지원은 성공했네요 ㅎㅎ

 

"박사 시작 전에 그냥 정말 맘 편하게 노는 게 더 이로울 수 있다"는 조언도 살짝 곁들이면서 장학금에 대한 첫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