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 끄적거림

박사유학 출국 준비 1 - 어디서 살아야할까? (기숙사, 아파트, 타운하우스?)

워커홀릭 2022. 2. 21. 14:34

이제 오퍼를 슬슬 받으실 거 같아서, 후배들을 위해 글을 적습니다.

여러가지 고민들이 시작될 시점이지만, 제게 가장 큰 멘붕을 주었던 주거 공간에 대해 제일 먼저 적어보려 합니다. 

 

좋은 주거지는 빠르게 사라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신입생 때, 이상한 곳과 계약을 했다가 신규 계약으로 미리 선점하는 경우 등) 오퍼 레터에 싸인을 하시면 비자, 비행기 일정 등을 대충 정하신 이후에 "Apartment Shopping"을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의 경우에는 선배의 추천을 듣고도 5월 말에 늦게 움직였다가, 가고 싶던 아파트의 대기 1번으로 짤려서 선정되지 못 했습니다... Don't be that guy...

 

 

우선 주거 형태부터 정리해볼께요.

 

1. 기숙사 (Dormitory)

운 좋게 기숙사를 배정받아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지내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무엇보다 학교 건물이랑 가깝고, 캠퍼스 내에 있다보니 외부보다 조금 더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트, 음식점 등의 편의 시설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 아쉬울 수 있지만, 장점이 훨씬 더 크고 그래서인지 수요가 공급을 압도해서 기숙사 사는 분이 주변에 손에 꼽을 정도죠. 사실 학부생 우선이라 박사과정생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장점과 단점은 비교적 명확한 편입니다. 가격, 안전, 친구 사귀기 등 <-------------> 편의시설과 공급이 적음

 

사실 저희 학교도 대학원생은 기숙사 제공이 없고, 한번 밖에 못 가봐서 상술할 내용이 없네요... ㅎㅎ

위 사진은 에모리의 클레어몬트 기숙사 입니다. (https://housing.emory.edu/housing-options/residence-halls/rates.html)

 

학부생과 같이 기숙사를 공유하는 지도 확인해보시구요. 파티스쿨로 유명한 학교다… 그러면 저는 피할거 같네요. 의대가 강하고 병원이 학교 부근에 많으면 앰뷸런스 소리도 어마어마합니다. 미국 앰뷸런스가 개인적으로 한국보다 3배 정도 시끄러운거 같아요… 이 점도 참고하세요!

 

개인적으로, 첫 일년 기숙사 시작 옵션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자동차 새차 뽑으려면 대기도 길고, 중고차 가격은 웃돈 주고 산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첫해는 학교 갈일도 많고 주변 지리를 잘 모르니 셔틀 다니는 가까운 곳으로 결정하세요!

좀 싼 교외에 사는 것도 방법인데, 차를 뽑아도 교내에 주차하는 것도 정기주차료도 내야하지만 또 원하는 주차장소 받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선배들 몇분이 외곽에서 거주하시면서 교내 주차 하시는데, 경영대 건물과 가까운 주차 장소 배정이 안되어 조금 먼 곳 주차장에 주차하고 다시 교내에서 셔틀 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셔틀타고 10분이면 오피스 앞에 내리는데 차 있는게 뭔 의미인가 싶기도...)

 

 

2. 아파트 (Apartment)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처음 입주하는 공간으로 아파트를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학교와 생활 적응하기도 바쁠텐데, 아파트에 살면 편하다는 선배들의 추천을 많이 받게 되거든요. 특히 차가 없을 때는 아파트 근처에 편의 시설이 그나마 접근성이 좋아서 많이 추천들 하시는 거 같습니다.

 

장점과 단점은 비교적 명확한 편입니다. 편리함, 안전, 위생 등 <-------------> 가격, 소음

 

 

복도만 봐도 좀 안전한 느낌... 외부인의 출입이 어려워서 안전하다는 인식도 있고, 신축 아파트의 경우에 인덕션,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조리에 필요한 옵션들이 대부분 갖춰져있고,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등의 편의를 위한 제품들을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미국 내 아파트에는 국내에선 고급 단지에만 있는 시설들이 기본 옵션처럼 구성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파트 공용 편의시설(Amenities)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왼쪽은 각각 다른 아파트의 공용공간이고, 오른쪽 사진은 헬스장 구성의 일부입니다. 런닝머신 등 유산소 기구들도 있는데 사진엔 안 들어갔네요... 아무튼 헬스장 규모는 대부분 구성이 비슷하고, 편차가 크지 않습니다. 이처럼 공용 공간과 헬스장은 기본적으로 대부분 다 있고, 추가되는 구성이 많습니다.

 

(수영장, 스파, 탁구대, 당구대 등등)

 

경우에 따라 위에 체스 공간이나 암벽등반 같이 특이한 공간들이 있는데, 이런 것은 아파트 마다 구성이 다릅니다. 럭셔리 아파트의 경우 골프 연습장, 바베큐 공간 등이 포함 되기도 하구요. 아파트 생각하시는 분들은, 과연 내가 일년 차에 수영장이랑 부대시설 많이 사용할수 있을까도 고민해보시구요… ㅎㅎ (못 할수도...)

 

Pest Control도 주기적으로 해서 주변에 보면 바퀴벌레나 개미 등 곤충을 극도로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이 삽니다. 냉장고, 싱크대 고장 등이 있을 시 바로바로 고쳐주는 편리함이 있는 대신 관리비가 많이 나가는 편이긴 합니다. 

 

에모리 근처 아파트 추천 - (포인 온 스캇, 에모리 포인트 등)

(아파트 입주 시, Referral을 받으면 할인(500불 내외)을 해주기도 하니, 거주하는 분들에게 추천 코드를 받아서 입주하시는 것을 추천 합니다!)

 

 

3. 타운하우스 (Town House)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주거 형태입니다. 2~3층의 연립주택 하나를 룸메이트들과 함께 거주하는 형식으로 많이 사는데, 외국인 친구들과 거주 시 영어가 많이 늘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층별로 세대가 나눠진 형식의 집들도 있어서 1~2명이서 거주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보다 공간이 넓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새로 지은 경우에 아파트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4명 정도가 함께 쉐어하는 경우가 있어서 룸메 한 명과 잘 안 맞더라도, 리스크가 낮아지니 학교 offcampus housing 커뮤니티가 있는 경우에 한번 탐색해서 미리미리 룸메이트들을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경우에 입학 예정자나 재학생들의 신원이 확인되고, 성별, 사진, 라이프 스타일 등을 공개해둬서 자기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룸메이트를 찾기도 수월한 편입니다. 

 

만약 한국인 룸메이트를 찾으신다면, 해커스 출국자 게시판에서 대학 오픈 단톡방에 참여하시거나 직접 개설하셔서 룸메이트를 찾아보시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4월 15일 오퍼 수락 최종 기한이 지나면 빠르게 아파트들이 사라질 겁니다... 한 친구는 아파트의 마지막 남은 Unit을 고르는 바람에 가장 인기 없는 구조의 비싼 아파트 방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ㅠㅠ

 

직접 가보고 결정하기 어려우니 학생회나 입학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참고하시구요. 특히, 인기있는 아파트의 경우, 이메일 문의나 Virtual Visit 등을 요청하면 메일 답장을 2~3주 넘게 미루는 경우도 있으니까, 인내심을 가지고 2~3군데 동시에 컨택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