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애틀란타
이 사진을 찍으면서 미국에 왔다는 사실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공항에 도착하자 짐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고 학교에서 택시 기사를 보내줘서 집까지도 편하게 찾아갈 수 있었다. 학교가 비용을 부담하는 픽업이었지만, 이틀동안 비행기 일정이 계속 바뀌어서 더 고생했던 Tes 기사 분에게 팁을 넉넉히 드렸다.
(나는 Air Canada에서 항공지연 보상 1,000 CAD를 받아내고 말거니까? ㅋㅋ)
집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집을 꾸민 친구는 자기 나름대로 집을 아름답게 꾸며놨고, 친절하게 이것저것 알려줬다. 1950년대에 지어졌음에도 집이 엄청 깨끗했다. 두 룸메이트는, 정말 친절했는데 둘다 Emory를 졸업했다고... 의전을 가기 위해 Gap Year를 가지는 1층 친구와 졸업하고 테크니션으로 일하는 2층 친구 덕분에 영어가 금방 늘거 같다.
짐을 열심히 풀고 나서, 샤워를 하고 누워있는데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필요한 것들을 좀 주고 갈테니 지금 간다고 하셔서 대기하다가, 빈손으로 형을 만나는 것이 민망해서 이것저것 챙겨봤다. 형수님에게 드릴려고 화장품을 챙길까 했는데 무게가 오버되어서 아쉬웠던...
선배 부부가 라면과 햇반, 그릇과 컵 등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셔서 고맙다는 생각과 함께, 등 대고 다시 누우니 금방 곯아 떨어졌다. 공항에서 하루 노숙한 여파가 여실히 느껴졌던 순간
월마트 장보기
눈을 뜨니까, 룸메들이 없는데 심심해서 집 근처 월마트로 향했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도 홈플러스와 이마트에서 장보는 게 취미였지만 생각해보면 텍사스에 있을 때도 월마트가 좋았다. 밤이 되니까 도로에 사람이 없어서 을씨년스러웠지만, 그래도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러 걸었다.
가장 반가웠던 것은 월마트의 COVID 19 백신이 가능하다는 사인 그리고 Every Day Low Price (EDLP)를 책에서 보다가 실제로 본 게 좋았던 18년이 생각났다.
너무 늦은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지양해야할거 같아서 빠르게 끝낸 쇼핑
물, 치즈, 우유, 감자 샐러드, 요거트, 샐러드팩, 블랙베리, 계란, 닭가슴살 그래도 가격이 꽤 나왔다. 39.12 불이니까 46000원 정도의 가격이 나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장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데, 2층 친구가 돌아와서 카레를 뎁히고 있었다. 룸메이트들과 영어로 이야기를 계속 하다보니 내 말하기 실력도 금방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컵라면을 뜯었다.